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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두 달 만에 48조 증발, 근데 신용융자는 10년 새 5.5배 늘었다

서학개미 두 달 만에 48조 증발, 근데 신용융자는 10년 새 5.5배 늘었다
지난 5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두 달 사이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41억 달러에서 1704억 달러로 줄었다. 약 337억 달러, 우리 돈으로 48조7000억원이 두 달 만에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순매수 1순위 종목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이었다. 서학개미들은 이 상품 하나에만 37억7486만 달러, 약 5조원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SOXL은 5월 말 224달러에서 7월 말 114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주가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매수는 멈추지 않았다. 같은 기간 S&P500은 1.88%, 나스닥은 6.85% 하락하는 데 그쳤으니, 레버리지 상품에 몰린 손실이 시장 전체 하락폭을 훨씬 웃돈 셈이다.

이상한 건 이 손실이 유난히 나쁜 하락장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사용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늘어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신용융자 잔고는 2016년 말 6조7000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36조7000억원으로 10년 새 5.5배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19.6%로, 같은 기간 미국 마진거래 증가율(11.6%)보다 1.7배 빠르다.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같은 기간 3조원에서 39조4000억원으로 13.1배 폭증했다.
특히 이번 신용융자 증가는 코스닥 중소형주가 아니라 코스피 대형주, 그중에서도 반도체처럼 변동성이 큰 섹터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흔히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대형주에도 레버리지를 태우는 구조가 자리 잡은 것이다.

숫자로 보면 이 구조가 왜 위험한지 명확해진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방식인데, 담보로 잡힌 주식 가치가 일정 비율(담보유지율)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버리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담보유지율 45% 기준으로, 주가가 30% 하락하면 투자자의 손실률은 67%까지 불어난다. 레버리지 ETF도 사정은 비슷하다. 2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가 ±20% 오르내리기만 해도 매일의 등락을 복리로 반영하는 구조 때문에('음의 복리효과') 실질적으로 16% 손실이 난다. SOXL 같은 3배 레버리지 상품이라면 이 효과는 더 가혹하게 작동한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출회되거나 레버리지 ETF의 헤지 물량이 장 종가 무렵에 집중되면 시장 변동성 자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건 하나다. 돈을 빨리 버는 기술과, 번 돈을 오래 지키는 기술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레버리지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몇 배로 불려주지만, 그 대가로 하락장에서 버틸 여유(margin of safety)를 정확히 그만큼 깎아낸다. 3배 레버리지로 두 배 빨리 부자가 될 확률을 얻는 대신, 정확히 그만큼 시장에서 강제로 퇴장당할 확률도 함께 산 셈이다. 두 달 새 48조원이 증발한 건 시장이 유난히 나빴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견딜 수 있는 하락폭보다 훨씬 큰 베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원칙은 결국 투자 대상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레버리지가 만드는 건 '더 큰 수익'이 아니라 '더 좁은 여유'다. 반대로 시간을 들여 천천히 쌓이는 자산일수록, 하락 한 번에 강제로 게임에서 밀려날 위험은 줄어든다.


여유를 지키는 투자는, 이렇게도 가능하다
예투가 다루는 영화, 뮤지컬, 전시, 미술 같은 문화 콘텐츠 투자가 딱 이런 성격이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구조가 아니라 보유한 금액 안에서만 참여하는 방식이라 애초에 반대매매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하루 등락률에 쫓기는 대신, 소액을 여러 작품에 나눠 넣고 시간이 지나 프로젝트가 정산되길 기다리는 구조다.
레버리지 없이도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여유를 지키는 투자 습관 하나를 포트폴리오에 더하는 셈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예투를 통해 정산이 완료된 프로젝트들의 실현 수익률을 보면 이렇다.

이 밖에도 〈갈망하는 자유〉, 〈꽃이 되는 순간〉, 〈할려수도〉, 영화 〈비밀일기〉, 〈웃는 선원〉, 〈13 Season_rB〉 등 다수의 프로젝트가 목표 금액 100% 모집을 마치고 정산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개별 프로젝트의 최신 모집 현황과 수익률은 예투 투자 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문화 콘텐츠 투자도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투자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위 수익률은 이미 정산이 끝난 개별 프로젝트의 결과이며, 앞으로의 모든 프로젝트가 같은 성과를 낸다고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최소한, 하락 한 번에 반대매매로 강제 퇴장당할 구조는 아니라는 것 — 그 차이가 여유를 지키는 투자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