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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함이 아니라 태도가 돈을 만든다 — <돈의 심리학>이 다시 짚는 부의 조건

에디터 A
똑똑함이 아니라 태도가 돈을 만든다 — <돈의 심리학>이 다시 짚는 부의 조건
The Psychology of Money 책 표지
The Psychology of Money 책 표지

똑똑함이 아니라 태도가 돈을 만든다 — <돈의 심리학>이 다시 짚는 부의 조건

모건 하우절은 월스트리트저널과 모틀리풀에서 재무 저널리스트로 일했다. 그가 쓴 <돈의 심리학>(원제: The Psychology of Money)은 출간된 지 5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전 세계에서 1,000만 부 이상 팔리며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흥미로운 건 이 책이 복잡한 투자 공식이나 경제 이론을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전제는 단순하다. 재무적으로 잘한다는 건 똑똑함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과 절제의 문제라는 것.

모건 하우절
모건 하우절

첫 번째로 그가 짚는 역설은 이거다. 왜 똑똑한 사람이 자주 돈을 잃을까. 하우절은 아이작 뉴턴을 예로 든다. 물리학의 천재였던 뉴턴도 1720년 남해회사 버블에서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 숫자를 다루는 능력과 감정을 다루는 능력은 완전히 다른 근육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시장이 복잡해지고 정보가 넘칠수록, 결과를 가르는 건 지식의 양이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태도라는 그의 주장은 오히려 더 또렷해진다.

두 번째는 부자가 되는 기술과 부자로 남는 기술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위험을 감수하고 낙관적으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부자로 남으려면 정반대의 태도가 필요하다. 큰 손실을 피하고, 절제하고, 이미 가진 것을 지키는 태도다. 하우절은 좋은 투자란 매번 옳은 결정을 내리는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택을 반복하는 일이라고 정리한다. 워런 버핏의 사례가 이 원칙을 잘 보여준다. 그의 순자산 가운데 약 99%는 65세를 넘긴 뒤에 쌓였다. 투자를 유난히 잘해서가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시장에서 버텨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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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복리다. 1만 달러를 연 10% 수익률로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10년 뒤엔 약 2만 5,900달러, 20년 뒤엔 약 6만 7,300달러, 30년 뒤엔 약 17만 4,500달러가 된다. 여기까지는 크게 놀랍지 않다. 그런데 40년을 채우면 약 45만 2,600달러, 50년을 채우면 약 117만 3,900달러가 된다. 숫자가 어느 순간 갑자기 뛰는 게 아니라, 시간이 누적될수록 곡선 자체가 가팔라지는 것이다. 부는 타이밍이 아니라 시간이 만든다는 게 하우절의 결론이다.

네 번째는 운과 리스크다. 하우절은 성공을 볼 때 반드시 함께 살펴야 하는 게 있다고 말한다. 똑같은 결정을 내려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사위를 던지는 사람은 그 눈을 통제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두 가지를 동시에 경계하라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을 무작정 따라 하지 말 것 — 그 사람이 어떤 주사위를 굴렸는지는 알 수 없으므로 — 그리고 남의 화려한 겉모습과 자신의 초라해 보이는 내면을 비교하지 말 것.

마지막은 진짜 부가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흔히 부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것 — 좋은 차, 값비싼 시계, 큰 집 — 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하우절의 논리는 정반대다. 차와 시계와 집은 이미 써버린 돈이지 부가 아니다. 진짜 부는 아직 쓰지 않고 남겨둔 자산, 즉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저축과 투자, 이미 갚아버린 빚, 그리고 절제된 소비 습관이다. 검소하게 사는 사람이 빚으로 화려한 삶을 유지하는 사람보다 실제로는 훨씬 부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부는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가 아니다.

이 다섯 가지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돈은 수학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것. 그리고 그 태도는 절제와 인내, 그리고 시간을 들여 지켜보는 자세로만 만들어진다. 이건 투자 상품을 고르는 기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갈지를 정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이 원칙은 문화 콘텐츠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좋은 작품에 투자한다는 건 화려한 수익률 인증샷을 남기는 일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한 작가와 프로젝트를 오래 지켜보는 일에 가깝다. 예투는 이미 유명해진 걸작 한 점을 소유하게 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아직 다 쓰이지 않은 이야기에 소액으로 꾸준히 함께할 수 있게 만드는 곳이다. 복리처럼, 그런 참여도 시간이 지나야 진짜 가치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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