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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dman은 왜 수염 뒤에 숨었을까?
beardman은 왜 수염 뒤에 숨었을까?

beardman은 왜 수염 뒤에 숨었을까?: 최상준 작가의 내면 여행
유리를 불어 만든 캐릭터 하나. 무표정, 수염, 모자. 그저 귀엽기만 한 조형물일까? 작가 최상준은 이 캐릭터를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관객에게는 조용한 질문 하나를 던진다.
“당신은 어떤 방어막을 가지고 있나요?”
내성적인 사람의 외향적인 척
어릴 적부터 그는 내향적인 사람이었다. 혼자 있는 게 편했고, 속마음을 말로 꺼내기보다 마음속에 오래 담아두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에게 ‘외향적인 모습’을 요구한다. 그는 말한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내성적인 성향은 감추고 외향적인 성향을 강조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자란 모순, 그리고 감정. 그것이 beardman이라는 이름의 캐릭터로 형상화되었다.
뜨거운 유리로 만든, 차가운 방어막

최상준 작가는 대학 시절, 유리를 불어 기물을 만드는 장면을 처음 봤다. 순간의 뜨거움으로 형태를 만들어내는 그 찰나의 움직임은 그에게 잊히지 않는 인상으로 남았고, 이후 그는 유리와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도 그는 혼자의 시간을 택했다. 함께해야 편한 유리 블로잉 작업을, 그는 가능한 한 혼자 하기 위해 수많은 연습을 했다. 익숙해질수록, 혼자의 시간은 그에게 더 깊은 사유의 공간이 되었다. 불안하지만 편안하고, 고요하지만 뜨거운—그 시간 속에서 beardman이 태어났다.
beardman은 나다
작품 속 beardman은 이목구비 주변을 덮는 수염, 무표정한 얼굴, 그리고 외부 세계를 차단하듯 눌러쓴 모자를 가지고 있다. 그는 말한다.
“수염은 나를 감추는 도구이자, 나의 특징입니다. 무표정은 감정의 파동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나의 방어이고, 모자는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에요.”
이렇게 beardman은 ‘숨고 싶은 나’이자,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나’다. 겉으로는 숨지만, 사실은 소통을 갈망하는 존재. 익숙하지? 우리 모두 조금씩은 그렇지 않나.


경계와 타협, 그 사이의 조형
그는 말한다. “저는 '경계와 타협'이라는 주제에 집중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경계를 세운다. 하지만 그 경계를 완전히 닫아버릴 수는 없다. 우리는 결국 누군가와 연결되길 원한다. 그 경계를 허무는 ‘타협의 순간’이 필요하다. beardman은 그 사이에 선 존재다. 방어와 소통이 충돌하는 그 선 위에, 최상준의 이야기가 서 있다.

Jack이라는 도구, 얼굴이라는 감정

그의 손에 가장 오래 머무는 도구는 jack. 유리를 다듬고, beardman의 얼굴을 빚어내는 데 꼭 필요하다. 그는 그 얼굴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는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감정의 상징. “왜 이런 표정이고, 왜 이런 형태인가?” 그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그래야 진짜 작품이 된다고 믿는다.
더 다양한 소재, 더 깊은 이야기
지금 그는 유리와 금속을 결합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관심은 점점 넓어진다. 하나의 재료를 넘어서, 감정을 전할 수 있는 모든 표현 방법을 고민한다. 목표는 단 하나—누군가의 내면을 건드리는 일.
당신도 beardman이 될 수 있다면

최상준 작가의 작업은 결국 질문이다. ‘당신은 어떤 방어막을 가지고 있나요?’
그리고 ‘그 안에서 무엇을 숨기고 있나요?’
무표정 속에 담긴 복잡한 감정, 수염으로 가려진 진짜 얼굴, 그리고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beardman은 어쩌면 당신일지도 모른다.
예투는 연결의 도구
최상준 작가의 이야기와 beardman의 감정은 예투를 통해 세상과 연결된다.
그의 투명한 내면이, 우리의 투명한 감정과 마주칠 수 있도록.
그의 작품이 조용히 건네는 질문에, 지금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