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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흐름, 그리고 흔들림: 상이 작가
찰나의 흐름, 그리고 흔들림: 상이 작가

찰나의 흐름, 그리고 흔들림: 상이 작가
우리는 늘 변하는 풍경 속에서 살아간다. 한강 위로 반사되는 빛, 창문 너머 스치는 밤거리, 그리고 버스 창에 비친 익숙한 풍경까지. 하지만 이 순간들은 늘 같지 않다. 바람이 불면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고, 비가 내리면 도로 위 불빛들이 퍼져 흐려진다. 이런 변화를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 가능할까?
상이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흔들림’에서 찾았다. 그의 작품 속 풍경은 단순한 정물이 아니다. 흔들리는 형상, 겹쳐진 선과 색감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가 살아 숨 쉰다.
그는 “흔들린 이미지 속에 순간의 감정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우리 기억 속 한 장면이 완벽하게 선명하지 않은 것처럼, 그의 작품도 명확한 선보다는 유동적인 흐름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색과 선으로 그려낸 감각적인 순간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이 흔들리는 순간을 포착할까? 상이 작가는 아크릴 물감을 주로 사용하며, 직관적인 색채 배치를 통해 순간적인 감정을 캔버스에 담는다. 때로는 흐릿한 형상과 겹쳐진 레이어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경험과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한강 둔치에서 본 노을, 지하철 창밖으로 스치는 불빛, 혹은 빗물 위로 퍼지는 거리의 조명들. 이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 우리 삶의 단면을 포착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흔들림”이라는 예술적 언어
상이 작가는 오랫동안 ‘흔들리는 이미지’라는 요소를 작품의 핵심으로 삼아왔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흔들린 이미지는 시간의 흐름과 찰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에요. 순간이지만, 그 순간이 지닌 감각과 여운을 시각적으로 남기고 싶어요.”
이는 마치 우리의 기억과도 닮아 있다. 우리는 어떤 순간을 떠올릴 때 정확한 형태보다 그때의 감정과 분위기를 더 생생하게 기억하곤 한다. 상이 작가의 작품은 그러한 감각을 시각화하는 하나의 기록 방식이다.

창작의 순간, 그리고 관객과의 교감
그렇다면 상이 작가에게 가장 인상적인 관객의 반응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지난 개인전에서 있었던 한 장면을 떠올렸다.
“한 관람객이 제 작품 앞에서 20분 넘게 서 있더라고요. 늦은 밤, 가로등 불빛을 담은 풍경이었는데, 그분에게는 어떤 특별한 기억이 떠올랐나 봐요. 작품을 본 후 ‘이 그림을 보니 제 어린 시절이 떠오르네요.’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셨죠. 그 순간, 제가 왜 그림을 그리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