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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흐르고, 여백이 숨 쉬는 순간: 이상선 작가의 이야기

색이 흐르고, 여백이 숨 쉬는 순간: 이상선 작가의 이야기

예투
색이 흐르고, 여백이 숨 쉬는 순간: 이상선 작가의 이야기

색이 흐르고, 여백이 숨 쉬는 순간: 이상선 작가의 이야기

흰색 바탕 위로 노랑과 빨강이 튄다. 그 위에 파랑과 녹색, 검정이 어울리며 균형을 이루려 한다. 마치 서로 다른 개성이 한 화면 안에서 조심스럽게 관계를 맺어가는 듯하다. 이상선 작가의 작품은 그렇게 시작된다. 직관으로 기억을 재구성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며, 형태를 추상하고 색을 인상한다.

그는 매일 아침 일찍 작업실로 향한다. 작업은 루틴이자 습관, 동시에 그에게는 가장 즐거운 일이다. 특정한 이미지는 그에게 강렬한 충동을 일으키고, 그 감각은 그의 손끝에서 색과 형태로 이어진다. 한 번에 한 붓으로, 조심스럽게 칠해나가는 그의 화면은 미세한 색 변화와 붓 자국의 흔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림에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상선 작가는 어느 날 문득, 그림에서 여유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여백을 다시 그려 넣는다. 그것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생각이 머무는 자리이며, 감각이 쉬어가는 틈이다. 그의 그림은 멀리서 보면 단순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무수한 변화와 흔들림 속에서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다.

그는 항상 색과 색 사이의 미세한 균형을 고민한다. 녹색 안에 섞인 노랑, 빨강, 검정. 그래서 그에게 빨강은 더 이상 빨강이 아니고, 검정은 검정일 수 없다. 이처럼 형태와 색은 고정되지 않고, 상황과 감각에 따라 계속해서 흘러간다.

 

한 붓으로 완성되는 추상의 직관

이상선 작가의 작업은 추상의 구조 위에 인상의 색채를 얹는다. 화면은 직선으로 구성되지만, 그 직선은 어느 순간 꺾이고 구부러지며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낸다. 이 흐트러짐을 다시 수습하는 마지막 손길은 '칼집 넣기'다. 1밀리도 넘지 않는 조정, 너무 과하면 그림을 망치기에 그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절제할 것. 오버하지 말 것."

 

예측할 수 없는 작업의 묘미

그는 자신의 작업이 예측 가능하길 원하지 않는다. 늘 새로운 시도, 다른 감각, 낯선 리듬을 좇는다. 그래서 그에게 애정하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내일 그릴 그림."

 

작가로서의 삶, 그리고 리듬

그는 아침형 인간이다. 해가 떠오르기 전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의 삶도, 작업도, 그리고 생각마저도 느긋하게 흘러간다. 그의 좌우명은 그저 "느긋하게 살자." 하지만 그 느긋함 안에는 감각의 예민함과 직관의 섬세함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가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

“그냥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은 그림 하나를 그리고 싶어요.”

작가 이상선은 신파를 싫어한다. 대신 그는 사소하고 소박한 것들이 전하는 푸근하고 담백한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감정을 지나 현실을 건너 더 나은 세계로 향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예술은 모두의 것이고, 그의 그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예투, 그리고 연결의 힘

이상선 작가는 예투를 통해 관객과 연결된다. 그가 저장한 감각의 조각들이, 예투라는 플랫폼을 통해 세상과 마주한다. 그의 그림이 말하는 여백처럼, 예투는 예술과 사람 사이에 여유로운 숨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우리는, 이상선의 감각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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